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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전문 특장업체의 기술, 안 거친 특장차는 없다

<시장분석> 다양성의 백미, 특장차 시장을 보다
작년말 기준 등록된 특장차 총 118만 3,000여대
작년 한 해 등록 OEM 32,497대·비OEM 32,604대
가변축·트레일러·고소작업차·환경차 순 시장 주도
본지, 특장의 ‘레전드’·‘신진’ 찾아서 시리즈 예정

OEM 형태든, 비 OEM 형태든 국내 특장차 대부분은 전문 특장업체의 손을 거쳐 탄생하고 있다. 사진은 가변축을 장착한 대형 카고트럭
출처 : 상용차신문(http://www.cvinfo.com)

혹자들은 말한다. 상용차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선 먼저 특장시장을 이해해야 한다고. 그리고 머지않아 특장차가 가진 ‘다양성의 매력’에 빠지게 될 거라고.

특장차는 트럭의 기본 뼈대(트럭 섀시)에 특수 설비 및 구조를 설치하거나 변경한 차량을 일컫는다. 국내에서는 탑차와 구급차 및 소방차, 방송차량, 크레인 및 사다리차에서부터 피견인 차량인 트레일러와 탱크로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제작돼 공급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특장차의 전체 등록대수가 만만치 않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화물자동차 361만 5,000여 대, 특수자동차 10만 6,000여 대, 승합특수형 포함 승합(버스) 78만 4,000여 대 등 상용차의 총 등록대수는 450만 5,000여 대 수준이다. 이 중, 구조변경 등을 통해 국내에 등록된 특장차는 총 118만 3,000여 대다. 전체 상용차 등록대수의 26.3%에 달한다.

이러한 특장차는 주로 자동차제작자로 등록한 업체들만이 제작할 수 있다. 대규모 자동차제작사로 등록된 현대자동차 및 기아 등 완성상용차 업체들은 주로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 형태로 제작하고 있다. 

하지만 특장차는 뭐니 뭐니 해도 전문  특장업체들을 빼놓고는 얘기하기 어렵다. 자체적인 특장 기술력을 앞세워 산업 요소에 적합한 각종 특장차를 개발하고, 시장 적소에 공급하고 있는 업체들이다. 

중량물 운송용인 평판 트레일러.
출처 : 상용차신문(http://www.cvinfo.com)

 

작년 등록된 특장, 특장업체 제작분이 절반
국토교통부 차량 등록원부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특장차를 1대 이상 신규등록한 자동차제작사는 620여 개사(2020년 말 현재)로 집계됐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총 6만 5,101대의 특장차를 시장에 내놓았다.

이 중 현대차와 기아가 특장업체의 OEM 방식을 통해 신규등록한 특장차는 총 3만 2,497대다. 이를 제외한 비(非) OEM 형태의 특장차는 총 3만 2,604대라는 계산이 나온다. 

OEM과 비 OEM 형태의 특장차가 대등한 수준의 점유율(50.0%)을 차지한 것. 비 OEM 형태의 특장차는 2019년(3만 275대) 대비 약 7.7%의 성장세를 보였다.

더 들어가, 화물 운송 및 운반 작업과 관련 없는 보트트레일러와 같은 레저용 특장차(9,496대)를 제외해보면 지난해 특장차 전체 신규등록은 5만 5,605대 수준이다. 이 중 비 OEM 형태로 제작된 특장차는 2만 3,108대로, 10대 중 4대 꼴인 41.6% 가량을 제작한 셈이다.

냉동·냉장 탑차와 그 뒤에는 믹서트럭이 보인다.
출처 : 상용차신문(http://www.cvinfo.com)

 

‘축의 전쟁’…축업체 간 순위 다툼 치열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주요 특장업체의 특장 부문별 신규등록 현황은 어떤가. 지난해 기준 신규등록된 모든 특장차량 종류를 망라해보면 일명 ‘쓰리축’이라고 불리는 가변축 차량이 높은 순위권에 포진하며 국내 특장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변축은 4.5톤 중형트럭 이상 차량에 장착하여 최대 적재용량을 늘릴 수 있게 한 장치로, 일반 카고트럭은 물론 탑차와 탱크로리 등 대부분의 특장 설비를 얹기 전 장착돼 활용된다. 따라서 가변축 차량의 신규등록이 늘어난다는 것은 특장차를 포함한 트럭시장 전체가 팽창함을 뜻한다. 

이와 더불어 차량 1대당 최대 적재용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전체 운송시장에서의 화물운송량도 함께 늘어남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한 해 동안 중대형 특장 부문서 가장 많은 신규등록을 기록한 업체로는 가변축 전문 제작업체인 한국쓰리축으로 나타났다. 축간거리(축거)를 늘린 소형트럭 일부를 포함해 총 2,017대(2019년 1,814대)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특히, 한국쓰리축은 최근 특장업계 최초로 차축 변형량을 기반으로 한 ‘자동 가변축시스템’을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어 한국쓰리축과 경쟁관계의 한국상용트럭이다. 한국상용트럭 역시 가변축 장착과 소형트럭 축거 확장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한국상용트럭은 전년도(1,682대) 보다 약진한 1,777대를 기록했다. 한국상용트럭은 특장영역을 넘어 25톤급 덤프트럭(건설기계)까지 제작하며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뒤를 이어 한성특장이 1,088대(2019년 973대), 한국토미 647대(559대), 함코 294대(295대), 삼부 250대(205대), 메리트특장 154대(147대) 등으로 순위를 기록했다. 

소방차·이동홍보차 등 특수차량들 모습.
출처 : 상용차신문(http://www.cvinfo.com)

 

트레일러와 도시 친화적 특장차 뒤 이어
가변축 차량을 제외하면, 지난해 가장 많이 등록된 단일 특장차는 안전운임제의 혜택을 받은 트레일러다.
 
화물운송시장의 최저임금제라고도 불리는 안전운임제의 대상 품목이 수출입 컨테이너와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로 한정됨에 따라 트랙터와 트레일러, 이른바 ‘트-트’ 조합이 동반 인기를 구가한 데 따른 영향이다.

구체적으로 특장업계 전체로 볼 때, 신규등록 상으로 2019년에 5위 랭크됐던 트레일러 전문 제작사 한국특장차는 지난해 전년(753대) 대비 81.4% 증가한 1,366대의 트레일러를 신규등록하며 3위로 뛰어올랐다. 

한국특장차는 지난해부터 독일 브랜드인 슈미츠-카고불(Schmitz-Cargo bull) 컨테이너 섀시트레일러를 들여와 자체 생산 트레일러와 병행 판매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4위부터는 고소작업차와 환경차, 노면청소차 등 도시 친화적인 특장차가 뒤를 잇는다. 매해 꾸준히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동해기계항공의 고소작업차는 지난해 1,366대(2019년 1,250대) 신규등록됐다. 동해기계항공은 주로 봉고3 등 1톤급 소형트럭 섀시를 기반으로 고소작업차를 생산해 한국전력공사 등에 대량 공급하며 사세를 확장해왔다.

뒤를 이어 환경차 제작업체 에이엠특장은 458대(2019년 467대), 크레인 제작업체 광림은 422대(459대), 탑차 제작업체 한중특장은 398대(388대), 사다리차 제작업체 호룡은 354대(394대)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특장차의 신규등록대수는 업체별 대수가 많고 적음에 따라 매출규모가 비례하지는 않는다. 차량의 용도와 크기에 따라 특장차 1대당 판매 가격이 낮게는 수백만 원에서부터 높게는 수억 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또한, 특장차 제작업체마다 제작차량의 성격이 매우 다를 수 있어, 등록대수의 많고 적음을 매출 순위와 연관 짓기에는 큰 무리가 있다. 이를 감안하여 통계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출처 : 상용차신문(http://www.cvinfo.com)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특장업계의 ‘레전드’와 ‘신진’을 기획하다

현재 특장차 제작은 자동차제작자 등록을 하면 누구나 진입 가능하다. 자기인증 능력이 없는 소규모 제작자의 경우도 정부가 지정한 자기인증 시설 이용 및 규정을 따르면 특장차를 제작하는 데 하등 문제가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특장업체들의 경쟁은 그야말로 치열하기 이를 데 없다. 기술력만 있으면 시장에 누구나 진입 가능하지만, 그 기술력이 알려지지 않고 마케팅 없이 제품이 시장에서 외면 받으면 금세 자취를 감추기 일쑤다. 

영세규모의 특장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머지않아 폐업하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해 특장차를 1대 이상 신규등록한 620여 개 업체 중, 딱 1대의 특장차만 신규등록한 업체가 115개에 달한다. 이 중 업체명도 정하지 않은 제작사는 12개사다.

하지만 이러한 척박하고 경쟁적인 시장 환경에서도 자사의 기술력을 앞세운 특장차로 굳건히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오래되고 견실한 특장업체들이 많다. 우리는 이들을 특장업계의 ‘레전드’라고 부르고자 한다. 그리고 그 뒤를 받쳐주면서, 성장동력을 잇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그를 ‘신진’이라고 할 것이다.    

‘레전드’와 ‘신진’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특장업계. 본지는 향후 ▲인물(업계를 이끌어 왔고, 이끌어 갈 사람) ▲기업(성공과 모범사례, 스타트업) ▲제품(독창성, 기술력, 미래지향성) 등을 중심으로 특장업계를 집중 조명해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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